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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오키나와] "훨씬 좋은 모습" "나이스볼"…류현진 두 번째 불펜, 가뿐하게 60구

"(불펜 피칭) 몇 개 남았어?" (포수 이재원)"3개, 삼구삼진" (투수 류현진)'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두 번째 불펜 피칭도 순조롭게 마쳤다.류현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한화 선수단은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 경기를 위해 온나손을 방문했는데 류현진은 경기 전 그라운드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불펜에 들어갔다.지난 22일 한화와 복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캠프에 합류한 뒤 곧바로 첫 번째 불펜 피칭(45구)을 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커터)을 다양하게 던져 투구 감각을 점검했다. 두 번째 불펜에선 20개씩 3세트, 전체 투구 수는 첫 불펜 피칭보다 15개 더 많은 60개였다. 그의 투구를 지켜본 손혁 한화 단장과 최원호 한화 감독이 연신 감탄할 정도로 포수 미트에 위력적으로 공이 꽂혔다. 류현진은 3월 1일 첫 라이브 피칭으로 투구 강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이후 오키나와에선 추가 등판 없이 일정을 마무리한 뒤 귀국, 청백전과 시범 경기로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박승민 한화 투수 코치는 "지난번 피칭 때 오랜만에 밖에 나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좋았는데 오늘 보니까 자제하면서 던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늘 모습이 훨씬 좋았다"며 "우려했던 부분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이라고 흡족해했다.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함께한 포수 이재원은 "'나이스볼'이라고 외치느라 진짜 목만 아팠던 거 같다"며 "몸 상태는 현진이가 더 잘 알겠지만 받아봤을 때 충분히 개막전에 던질 수 있는 몸 상태인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5~6개 구종을 다 던졌다. 다 완벽하게 로케이션되고 컨트롤도 되니까 큰 문제 없는 거 같다"며 "개수만 조금 늘리고 본인 체력만 문제없으면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전력으로 던진 건 아니었다. 전력으로 던졌을 때 어떨지 상상하면서 봤다 인상 쓸 일은 현재까지 없다"며 웃었다. 전날 류현진의 개막전(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시사한 최 감독은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 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등판 일정을 바꾸는 걸) 고려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계획한 일정에 이상 없으면 개막전에 나가는 게 문제없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한화 선수단은 류현진 합류 이후 확 바뀌었다.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이 더 밝아졌다. 조금 더 자신감들이 생긴 거처럼 느껴진다"며 "아무래도 야수들 같은 경우에는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면) 사람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지 않나. 워낙 톱 클래스 선수가 왔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는 거 같다"고 흡족해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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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도 달라 보였다" 보너스 경기 즐기는 NC 불펜의 '희망'

불안한 불펜의 한 줄기 희망은 류진욱(27·NC 다이노스)이었다.NC는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을 14-9로 승리,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4위 NC는 1승 어드벤티지를 안고 WC 결정전을 치렀다. 최대 2경기가 열리는 WC 결정전에서 1승만 하면 준PO에 오를 수 있었고 1차전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업셋'을 노린 5위 두산의 가을야구는 1경기 만에 막을 내렸다.결과는 NC의 승리였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이날 NC는 선발 태너 털리 포함 투수를 6명 투입했다. 승부가 중반까지 팽팽하게 진행된 만큼 마운드를 밟은 투수들은 대부분 '필승조'였다. 공교롭게도 하나같이 기대를 밑돌았다. 3-5로 뒤진 4회 초 무사 1·2루에서 태너를 구원 등판한 이재학은 승계 주자 실점을 모두 허용했다. 세 번째 투수 김영규는 1이닝 무실점했으나 사사구가 3개. 5-5로 맞선 5회 초 2사 3루에서 등판, 볼넷 2개로 만루 상황을 자초하기도 했다.6-5로 다시 리드를 잡은 NC는 6회 초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4번 양의지 타석에 돌아오자, 강인권 NC 감독은 김영규 대신 '류진욱 카드'를 꺼내 들었다. 류진욱은 올해 정규시즌 70경기에 등판, 22홀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9, 피안타율이 0.180으로 수준급이다.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압도했다. 구위에만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9이닝당 탈삼진이 8.33개. 류진욱은 '기대대로' 던졌다. 직구 3개로 양의지를 2루 땅볼로 유도, 6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7회에는 2사 후 김인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별다른 큰 위기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8회에도 등판한 류진욱은 김태근과 정수빈을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포크볼. 2사 후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김재환 타석에서 임정호와 교체됐다.임정호가 김재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중견수 제이슨 마틴의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류진욱의 책임 주자가 득점했다. 류진욱의 경기 기록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 NC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1과 3분의 1이닝 3실점했다. 필승조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류진욱의 피칭이 더욱 강한 여운을 남겼다.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형준은 "평소보다 로케이션과 구위 모두 좋았다. 마운드 위에서 집중도와 눈빛도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류진욱은 "팀이 준PO에 진출해 기쁘다. 개인 첫 가을야구지만 가을야구는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해 떨지 않았다"며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투구를 마치고 창원 NC파크를 찾은 팬들이 정말 큰 환호를 보내줘 가슴이 뜨거웠다. 준PO도 오늘처럼 즐긴다는 생각으로 3위 팀에 도전하겠다. 최대한 오래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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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전반기 화려한 피날레' 문동주 "날 사랑하는 범수형, 막을 줄 알았다"

한화 이글스 ‘2년 차 파이어볼러’ 문동주(19)가 6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쳤다. 문동주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 7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리그 1위 LG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문동주는 한화가 2-1로 승리하며 시즌 6승(6패)째를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69에서 3.47, 3경기째 치른 잠실구장 평균자책점도 종전 2.70에서 2.08로 낮췄다. 특급 유망주였던 문동주는 올 시즌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완벽한 전반기 피날레를 보여줬다. 문동주는 1회 말, 타선이 2점을 지원하며 리드를 안고나섰다. 선두 타자 홍창기와의 승부에서 완벽한 타이밍과 로케이션에 커브를 구사,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힘차게 경기를 시작했다. 2번 문성주도 커브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리그 대표 타자 김현수와의 승부에서는 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낮은 코스에 구사해 헛스윙을 끌어냈다. 문동주는 2회도 순항했다.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은 직구로 내야 뜬공 치리했다. 후속 오지환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상대한 박동원은 유격수 직선타, 문보경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문동주는 3회 말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뒀다. 2사 뒤 홍창기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상대한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김현수-오스틴-오스틴, LG 클린업트리오와의 승부에선 모두 범타를 유도했다. 문동주는 결국 올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했다. 5회도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6회 말,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우중간 텍사스 안타를 맞았지만, 주자의 도루 시도를 포수 최재훈이 저지하면 이닝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상대하던 홍창기는 커브로 잡아냈다. 경기 초반에 이어 다시 한번 커브를 활용한 완급 조절이 빛났다. 문동주는 후속 타자 문성주에겐 빗맞은 왼쪽 땅볼을 유도했지만, 자신이 직접 잡아 강한 송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마지막 고비는 넘지 못했다. 7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8회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문보경에게 우중간 2루타, 박해민에게 볼넷, 신민재에게 왼쪽 텍사스 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놓였다. 투구 수는 개인 최다인 108개. 결국 최원호 감독은 이 상황에서 셋업맨 김범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배들이 문동주의 승리를 지켜줬다. 김범수는 홍창기에게 내야 땅볼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지만,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상대한 김현수는 땅볼 처리했다. 2-1, 1점 차 리드에서 나선 마무리 투수 박상원은 9회 말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가 1위 LG의 시즌 50승 선착을 막아섰다. 문동주는 승리 투수가 됐다. 문동주는 경기 뒤 "투구 수가 많아졌고, (8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끝까지 싸우는 투구를 한 것 같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기 때문에 더 집중한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위기에서 리드를 지켜준 김범수에 대해서는 "(김)범수 형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막아주실 것이라고 믿었다"라며 웃어 보였다. 전반기를 마무리한 문동주는 "아프지 않고 마쳤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아직 기록 목표를 세울 때는 아닌 것 같다"라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15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그는 "팬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느끼고 올 것"이라고 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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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장원준을 살린 두 가지, 투심 그리고 멘털

20년을 뛰고 131승을 거둬도 야구는 새롭다. 그 안에서 선수는 계속 성장한다. 장원준(38·두산 베어스)은 지난 6일 선발 등판에서 5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131승을 수확했다.5년 만에 130승을 채웠던 지난 등판(5월 23일 삼성 라이온즈전)만큼 값진 기록은 아니었다. 대신 내용이 달랐다. 삼성전에서 장원준은 5이닝을 채우고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4실점을 했다. 지난 수년간 불펜으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던 그가 5이닝을 채웠다는 게 눈에 띄었다.6일은 피칭 내용까지 좋았다. 스트라이크존 경계선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예리한 제구가 돋보였다. 구종 중 가장 눈에 띈 건 투심 패스트볼(투심)이다. 올해 장착해 첫 등판에서 시험한 투심이 6일 경기에서 더 좋아졌다. 삼성전에서 장원준의 투심은 피안타율 0.500과 평균 타구 속도 149.4㎞/h를 기록했다. 강한 타구(150㎞/h 이상) 비율도 66.7%에 달했다. 결정구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6일 등판 때는 투심 피안타율이 0.222로 떨어졌고, 평균 타구 속도도 111.2㎞/h에 그쳤다. 강한 타구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포수 양의지도 투심을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원준이 형은 (투심과 직구를) 섞어서 던진다. 투심을 던지다가 포심을 던지니 타자들이 헷갈리는 거 같다"며 "투심도 약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갖췄다. 구종이 많으니까 로케이션이 수월하다"라고 전했다. 또 "제구가 오늘(6일) 훨씬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장원준은 "(양)의지 말로는 투심이 잘 휘어져 들어와서 우타자 몸 쪽으로 쓰기가 좋았다고 하더라"며 "투수 입장에서는 공이 휘는 게 안 보인다. 똑바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위력이 덜해 보이니) 컨트롤을 더 신경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아무리 좋은 공이어도 사람이 던진다. 장원준을 살린 건 멘털이다. 그는 "130승 달성 후 개인 성적에 미련이 없다. 오늘은 조금이나마 더 즐기면서 던졌다"며 "삼성전은 남은 야구 인생이 걸린 경기였지만, 지금은 큰 부담 없이 내가 원하는 투구를 하자는 생각뿐"이라고 했다.KBO리그 통산 다승 10위, 선발승 6위(129승)에 오른 장원준은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134승)과 배영수 롯데 자이언츠 코치(선발 131승) 기록을 눈앞에 뒀다. 그는 "통산 기록은 더 이상 욕심이 없다. 지금 충분히 만족스럽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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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전] 커맨드와 포크볼...광속구 시대에 더 빛나는 장민재표 '느림의 미학'

장민재(33·한화 이글스)는 강속구가 각광 받는 시대에 ‘느린 공’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투수다. 2022시즌 기준 그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평균 구속은 136.9㎞/h에 불과하다. 등판한 32경기에서 3점(3.55) 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올 시즌도 8경기에서 2.76을 남겼다. 장민재는 지난 24일 홈(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등판한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지킬 때 1점 밖에 지원하지 못하면서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자신의 임무는 잘 해냈다. 2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장민재의 경쟁력을 꼽아 달라는 물음에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한 가지는 제구력. ‘투수 전문가’ 최원호 감독은 “현재 KBO리그 투수들 중에서 커맨드(command·구사 능력, 통제 능력)를 갖췄다고 볼 수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라고 전제를 깔았다. 커맨드는 제구력(컨트롤)의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단순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로케이션에 꽂는 것. 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야구팬이라면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을 던졌다’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해 이런 공을 뿌리고, 지속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투수는 많지 않다는 게 최 감독의 말이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은퇴한 투수 윤성환를 꼽았고, 외국인 선수 중에는 데이비드 허프를 언급했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는 커맨드 능력을 갖춰가는 선수로 보는 것 같다. 아직 리그 역사에 손꼽힐 만큼 고급 컨트롤 능력을 갖춘 건 아니지만, 현재 최상위권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기준이 높은 최원호 감독의 평가다. 장민재가 부진했던 시즌은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 다른 한 가지는 구종 가치다. 주 무기 포크볼 얘기다. 최원호 감독은 “사실상 (무엇을 던질지)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그 공(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만큼 구종 가치가 높은 것”이라며 웃었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직구 구사율(40.7%)보다 포크볼 구사율(41.3%)이 더 높았다. 직구-포크볼 조합만으로 리그 강타자를 상대하기도 한다. 그만큼 타자의 눈과 판단력을 흔들 수 있는 공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시즌부터 커브나 슬라이더를 조금 더 많이 던지는 ‘피칭 디자인’을 통해 더 다양한 공 배합을 갖추게 됐다. 가운데로 몰리는 직구나 커브가 통타 당할 때도 물론 있지만, 포크볼만큼은 2할 대 초반 피안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장민재다. 선수 시절 통산 101승을 거둔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 위원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표현을 야구계에 남겼다. 1~2년 차 젊은 투수들이 160㎞/h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주목받는 상황. 장민재의 경쟁력은 더 빛난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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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고영표 후계자 또 등장, “하늘보단 땅에 시선이 쏠리도록.." [IS 스타]

9연패 뒤 다시 3연패, 최하위로 추락하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KT 위즈의 데뷔 5년차 투수 이선우(23)가 무실점 호투로 가능성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고영표-엄상백-이채호 등으로 이어지는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유망주가 또 한 명 나타났다. 이선우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1-6으로 패색이 짙던 6회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0구를 던지는 동안 2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땅볼 유도 탁월, 사이드암스로 후계자의 등장평균 구속은 135.3km/h로 빠르지 않았지만, 다양한 무브먼트의 변화구와 핀 포인트 제구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돌려세웠다. 특히 우타자 상대 몸쪽으로 떨어지는 투심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휘는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정타를 방지했다. 사이드암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KT 전략데이터팀에 따르면, 이날 이선우의 투심 패스트볼 평균 타구 발사각도는 –5도 수준으로 약한 땅볼 투구를 유도했다. 회전수가 낮을수록 유리한 투심 패스트볼의 회전수도 분당 1922회로 낮게 측정됐다. 이미 이선우는 퓨처스리그(2군)에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였다.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성적도 좋을뿐더러, 투심 패스트볼 평균 타구 발사각도 –9도, 스트라이크존 투구 비율 57%, 스트라이크 비율 70% 이상 등 내용도 좋았다. 구단 데이터팀은 이선우에 대해 “존 부근에 형성되는 로케이션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대량실점의 위험이 적고, 우타자를 상대로 한 몸쪽 투심과 바깥쪽 슬라이더의 로케이션이 뚜렷하게 구분돼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선수”라고 좋은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군 입대 전후로 확 바뀐 이선우, "피할 바엔 맞는 게 낫다고.."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이선우는 2021년 입대 전까지 1군 5경기에 출전했으나, 한 타자만 잡고 내려오거나 실점을 거듭 허용하며 만족스러울 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2년간 48경기 4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5.86(63이닝 41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군에 다녀온 이후 확 달라졌다. 4월 11일 익산 2군 개막전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고,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고 올라온 1군에서도 2경기 4이닝 1실점으로 순항 중이다. 무엇이 이선우를 바꿔놓았을까. 입대 전후로 ‘투수왕국’ 선배들의 조언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는 “입대 전에 (지금은 은퇴한) 전유수 형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우리 둘 다 스피드형 투수가 아니니 땅볼형 투수로 상대를 맞춰 잡는 방법을 찾아가며 스스로를 브랜딩했다”라고 돌아봤다. 또 그는 “군대에서도 TV로 야구를 보면서 이전처럼 소극적인 투구로 피할 바에는 맞는 게 낫다고 되뇌었다”라면서 “(제대 후) 전병두 코치님을 비롯해 배우열 코치님, 홍성용 코치님께서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자신감을 실어주셨고, 1군에서도 김태한, 제춘모 코치님이 편하게 내 공을 던지라고 해주신 것이 힘이 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늘보단 땅을 더 많이 보게 하는 선수가 될게요"현재 KT는 김민수, 주권 등 필승조들의 줄부상 이탈과 타선의 빈타,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한 데 겹쳐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불펜진도 과부하가 걸려 악순환이 이어지는 상황. 이런 악조건 속에서 이선우가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KT의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이제 막 1군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이선우는 앞으로도 중간 투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선우는 “팬분들이 나를 보실 때 하늘보단 땅을 더 많이 보게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면서 뜬공보단 땅볼 타구를 많이 만들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3.05.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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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다시 0점 대 ERA'' 안우진 "노히트 노런?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평균자책점을 다시 0점 대로 끌어내렸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키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안우진의 투구는 6회까지 완벽했다. 볼넷과 실책으로 출루를 내줬지만, 한 타자에도 안타를 맞지 않았다. 1회는 강백호와 앤서니 알포드를 각각 2루 땅볼과 삼진, 2회는 지난 시즌(2022) 홈런왕 박병호를 삼진 처리했다. 2시 뒤 문상철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 오윤석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3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안우진은 4회 초 1사 뒤 알포드의 내야 타구를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 포구 실책 하며 첫 출루를 내줬다. 하지만 후속 박병호를 삼진, 장성우를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노히트 노런 조건도 이어갔다. 5회도 선두 타자 문상철의 타구를 3루수 김휘집이 송구 실책 하며 출루를 내줬다. 이어진 상황에서 오윤석에게 번트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고, 후속 타자 이상호는 병살타로 잡아냈다. 6회도 삼자범퇴. 안우진은 7회 선두 타자 알포드에게 이 경기 첫 안타를 맞았다. 시속 132㎞/h 커브가 공략당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불운도 있었다. 박병호와의 승부 중 알포드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타자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직접 잡아 시도한 3루 송구가 조금 늦어 모둔 주자가 살았다. 무사 1·3루 위기. 노히트가 깨진 안우진은 득점은 내주지 않았다. 후속 타자 장성우는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고, 이어 상대한 문상철은 타자의 세이프티 스퀴즈 의도를 간파, 직접 타구를 잡아 침착하게 홈으로 글러브 토스를 시도해 3루 주자 알포드를 잡아냈다. 2사 1·2루에서 상대한 대타 김준태는 삼진 처리했다. 타선은 5회 말 공격에서 이용규가 상대 투수 엄상백으로부터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지원했다. 안우진은 1-0으로 앞선 8회 초 수비 시작 전에 마운드를 김동혁에게 넘기고 임무를 다했다. 키움은 리드를 지켜냈고, 안우진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안우진은 앞선 4경기에서 1.08이었던 평균자책점을 0.84까지 끌어내렸다. 이날 그는 슬라이더의 낙폭을 조절하며 상대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키움 전력분석팀은 낙차가 큰 슬라이더를 ‘기타’ 구종에 넣기도 했다. 안우진은 경기 뒤 “스위퍼를 연습하는 과정에서 낙차가 큰 슬라이더를 던지게 됐다. 같은 구종도 로케이션과 낙폭에 따라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노히트 노런을 의식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하지 않았다. 3이닝이 남아 있었고, 중심 타선과의 승부도 있었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수도 있었다. 그저 상대가 위기를 극복하면, 나에게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5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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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상한 판정에 의연한 이정후, 1할 타율도 문제가 아니다

KBO 리그 대표 아이콘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타격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걱정은 기우(杞憂)다. 선구안과 절제력은 여전하다. 타구 속도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멘털 관리를 잘한다. 이정후는 지난 18일부터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모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키움 타선은 모처럼 집중력을 보여주며 6-1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첫 6경기에서 타율 0.208를 기록했다. 이때까지 누구도 그의 타격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에 오른 리그 최고 타자다. 겨우내 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에 변화를 주는 변수가 있었지만,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투수들의 강속구를 잘 공략하며 우려를 씻었다. 일단 타격감을 논하기엔 너무 표본이 적었다. 개막 2번째 주중 3연전이 끝난 현재, 기류가 묘하다. 반등 발판을 만들며 정상 궤도 진입을 예고한 뒤 바로 배트가 얼어붙는 모습이 2번이나 나왔다. 이정후는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빠른 공 공략을 잘 해내며 3안타를 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 2안타에 그쳤다. 1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4타점, 16일 KIA전에서는 연장 10회 말 끝내기 홈런을 치며 이름값에 부응했다. 하지만 이어진 금주 주중 3연전에서 다시 삼성 투수들에게 침묵했다. 18일 1차전에선 9회 말 4번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쳤다. 하지만 앞서 삼성 선발 백정현과의 3번 승부에서 모두 땅볼로 물러났다. 19일 2차전에선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히지 못해 2번(2·3번째 타석) 연속 2구 만에 땅볼로 물러났고, 삼진도 2개를 당했다. 이정후가 6타석 이상 소화한 개인 통산 60경기 중 무안타는 이전까지 3경기뿐이었다. 20일 3차전도 무안타다. 1회 말 김혜성과 이용규가 연속 안타로 깔끔한 득점을 만든 상황에서 나섰는데, 상대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의 컷 패스트볼(커터)에 루킹 삼진을 당했고, 2회 2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7회 4번째 타석에선 다시 커터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삼성 3연전 성적은 13타수 1안타 1타점 4삼진. 시즌 타율은 0.200이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 결과에 따라 5경기 만에 다시 1할대로 떨어질 수 있다. 이정후가 개막 15경기에서 2할 타율 밑으로 떨어진 시즌은 한 번도 없었다. 기록만 보면 우려가 생긴다. 하지만 이정후의 타석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의구심이 걷힌다. 일단 타구 속도. 타이밍을 빼앗겨 빗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우측으로 향한 타구는 대체로 속도가 빨랐다. 6타수 무안타에 그친 19일 2차전도 첫 타석 우익수 뜬공은 직선타나 다름없었고, 3번째 타석 우측 타구도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선구안도 문제가 없다. 삼성 3연전 당한 삼진 4개를 살펴보자. 19일 2차전 9회 말, 삼성 좌완 셋업맨 이승현의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로 파고든 포심 패스트볼(직구)는 객관적인 시선으로도 당한 게 맞다. 하지만 삼성 포수 강민호의 미트에 공에 들어간 순간, 스트라이트존(S존)을 살짝 벗어난 느낌도 들었다. 주심 판정이 볼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애초에 자신의 S존을 벗어나는 공엔 눈길도 안 주는 타자다. 이 경기 2번째 삼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정후는 11회 말 2사 뒤 삼성 좌완 이상민과 풀카운트 승부를 했는데 투수의 7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다가 멈췄지만, 심판은 체크스윙으로 인정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이정후의 배트는 돌지 않았다. 20일 삼성 3차전도 마찬가지다. 이정후가 1·7회 삼진을 당한 뷰캐넌의 결정구(커터)는 모두 바깥쪽 낮은 코스였고, 명백히 S존을 벗어났다. 포수의 프레이밍에 심판이 넘어갔다. 메이저리그(MLB)에선 투수가 던진 공의 구질과 코스를 판단해 타격 의사를 결정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Plate Discipline’이라는 용어가 있다. 타석에서의 절제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이정후가 안타 생산에 애를 먹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선구안과 절제력은 여전히 뛰어나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뷰캐넌의 바깥쪽 낮은 코스 커터는 스윙해도 땅볼이나 파울이 나온다. 오히려 심판의 애매한 체크 스윙과 S존에 속내를 감추고, 숨을 고른 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그의 멘털이 칭찬받아야 할 정도다. 안희수 기자 2023.04.21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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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광주] 낮은 코스 161㎞/h 강속구+1회 3K...감탄 안긴 문동주

한화 이글스 마운드의 미래이자 현재 문동주(20)가 시즌 2번째 등판에서도 괴력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구속과 로케이션 모두 완벽한 공을 구사해 감탄을 안겼다. 문동주는 1회 말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3구 연속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했다. 모두 154㎞/h가 넘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127㎞/h 커브를 구사해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후속 타자 박찬호에겐 161㎞/h 강속구를 뿌렸다.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2구 커브로 파울을 유도한 뒤 살짝 몸쪽 낮은 코스에 꽂히는 직구를 구사했다. 루킹 삼진. 구장 전광판 구속은 159㎞/h, 방송사 구속은 161㎞/h였다. 타자 박찬호가 놀랐다. 2사 뒤 상대한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삼진 처리했다.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바깥쪽(좌타자 기준) 156㎞/h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다시 바깥쪽 하이 패스트볼을 구사해 타자의 어설픈 스윙을 유도했다. 삼진 3개.문동주는 지난 6일 올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당시 삼진은 4개였다. 이날은 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광주=안희수 기자 2023.04.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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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마무리 성장통 강재민 “이제 구종 고민 안하려고요”

2022년 부진했던 강재민(26·한화 이글스)이 다시 도약을 준비한다. 신무기 개발이 아닌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지난 2020년 2차 4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강재민은 첫해부터 1군에서 평균자책점 2.57과 1세이브 14홀드로 활약했다. 데뷔 시즌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한화 투수는 강재민이 처음이었다. 이어 2021시즌에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1.04로 리그 최고의 철벽 불펜으로 진화했다. 도쿄 올림픽 승선에는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 2.13과 5세이브 13홀드를 기록하면서 향후 국가대표 승선 전망을 높였다.큰 기대치를 안고 출발한 2022년은 이전만 못 했다.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고, 제구도 흔들렸다. 패스트볼 평균 시속 139㎞ 안팎을 유지됐지만, 피장타가 크게 늘었다. 2021년 0.28개였던 9이닝당 피홈런이 1.23개로 급증했고, 9이닝당 볼넷은 3.70개에서 5.08개로 늘었다.강재민은 정우람의 부상으로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블론세이브가 5개에 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명단에도 들지 못하면서 1년 전 팬들이 기대했던 태극마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아쉬웠던 한 해를 뒤로 하고, 강재민은 김민우·김종수 등과 함께 2023시즌을 위해 몸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강재민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첫 두 시즌도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는 오롯이 아쉬움만 남았다"며 "변명과 핑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몸 관리부터 멘털까지 모든 걸 다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던 한 해"라고 돌아봤다.1년 전까지 강재민의 고민은 구종이었다. 두 시즌 동안 그를 활약하게 만들어준 건 슬라이더였다. 슬라이더 제구가 뛰어나 백도어 투구로 왼손 타자도 잡아냈지만,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슬라이더는 필연적으로 왼손 타자에게 잘 보이는 구종이었다. 강재민은 시즌 전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활용해 직구와 슬라이더의 효율을 높이고 싶다"고 했다. 새 구종을 실험한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21년 직구(49.9%·이하 스포츠투아이 기준)와 슬라이더(46.9%)에만 집중했던 강재민은 2022년 두 구종을 줄이고(직구 35.3% 슬라이더 39.3%) 던지지 않았던 투심(21.6%)을 구사했으나 이전만 못 한 성적표를 받았다.강재민은 이제 구종 고민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항상 슬라이더는 자신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서 치른 3시즌을 다시 분석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구종과 로케이션을 공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 시즌 왼손 타자 상대(피안타율 0.161)로는 좋아졌는데, 우타자 상대(피안타율 0.290)로 안 좋았다. 연구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실패 속에 배운 것도 있다. 꿈꿨던 마무리 보직을 경험했고,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투수에게 요구되는 멘털을 갖춘 선수"라는 믿음도 받았다. 강재민은 "중간 투수로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올해 다시 마무리 투수를 맡게 된다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으로 팬분들께 보답해 드리겠다"고 전했다.태극마크에 대한 꿈도 여전히 남겨뒀다. 강재민은 "난 어릴 때 베이징 올림픽과 WBC를 보면서 컸고, 야구를 시작했다. 국가대표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꿈"이라며 "누구나 꿈을 꾸듯 나도 꿈꾸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꼭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01.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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